25화 시작하겠습니다....

 

조비가 내린 조서 읽는 내관이 된 아범...

(원래 조비네 집사였는데...

내관으로 들어오면서 쥬지뗏을까?)

 

내관:하후돈을 대장군에 봉하노라!

조인을 거기장군에 봉하노라!조진을 진서장군에 봉하노라!

진군을 상서령에 명한다! 사마의를 어사중승에 봉한다!

사마부를 중서랑에 봉하노니 다들 과인과 한마음이 되어

천하 통일에 힘써주기 바란다!

 

 

 

 

 

 

 

 

 

 

공신들을 책봉하는가운데 밖에서

다른 내관이 들어오며 보고한다...

 

내관:아뢰옵니다 대왕!

정의가 스스로 포박하고 와 뵙기를 청합니다!

 

조비:데려와라!

 

 

 

 

 

 

 

 

 

 

 

건들건들 거리며 등장한 정의...

 

조비:정의! 네 죄는 아는 모양이구나!

 

정의:ㅋㅋㅋㅋ어차피 죽을 걸 아는데

내가 왜 고개 숙여 목숨을 구걸하겠느냐!

선왕이 막 숨을 거두려 하실 때 너희 형제는

이미 칼을 겨눠서 내가 이간질할 필요도 없었어!

조비! 넌 황명을 받지도 부친의 영구를 보지도 않고

정당치 못하게 왕위에 올랐다!

불충하고 불효하니 역적이나 다름없어!!!

 

 

 

 

 

 

 

 

 

 

조비:곧 죽을 놈이 잘도 나불대는구나...

줄줄이 궤변을 늘어놓는 건

충신이라는 명예라도 남기고 싶어서겠지...

과인은 그런 얄팍한 술수에 넘어가지 않는다...

역사는 더 마찬가지고! 과인이 오늘 네놈을 살려주면

하늘에 있는 순욱과 최염을 어찌 보겠느냐...

죽고 싶다 했나? 원대로 해주마...

 

 

 

 

 

 

 

 

 

 

조비:정의 가문의 남자 식솔은 모두 참수에 처하고...

여자는 모조리 관아로 보내 노비로 팔아라... 끌고가라!!

 

 

 

 

 

 

 

 

 

 

정의가 끌려가며 악을 지른다...

 

정의:금수만도 못한 놈!!

이 짐승만도 못한 놈아!! 조비!!

네가 사람이냐!!! 넌 역적이야!!!

 

 

 

 

 

 

 

 

 

 

정의의 극찬에 입꼬리 슬며시 올라가는 조비...

(이 때 하도 표정관리 빨리해서 드라마볼때는 몰랐는데

리뷰쓰다가 알게됨 ㅋㅋㅋ)

 

 

 

 

 

 

 

 

 

(조비는 다시 엄근진표정으로 말한다...)

 

조비:왕조의 법도에 따르면 왕의 형제는 속지로 떠나

외세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게 되어 있으니

두 공자는 속지로 떠나는 게 맞소... 관균과 법건은 명을 받들라!

관균은 견성후 조식의 감국알자로 봉하고

법건은 언릉후 조창의 감국알자로 봉하노니

두 군후와 함께 떠나도록 하라!

두 공자는 과인의 아우이니 번국에서 일어나는 일은

수시로 보고해서 과인과 모후의 그리움을 위로토록 하라!

(조식과 조창을 외지로 떠나 보내는 한편

외지에서 헛짓거리 못하게 감시를 붙여 보내는 조비....)

 

 

 

 

 

 

 

 

 

 

 

 

 

조식과 조창을 외지로 보낸일로

엄마한테 쿠사리먹는 조비...

 

변부인:자문은 잘못한 게 있으니 벌을 받는 게 옳다고 쳐요...

하지만 자건은 공신이잖아요;;

자건이 있었기에 낙양을 지켜낸 겁니다!!

 

조비:자건이 아니었다면...

최염과 순욱 두 분 중신은 지금도 조정에 계셨을 겁니다...

 

변부인:아우들을 미워하는 걸 압니다...

그래서 이 어미도 미우신 겁니까?

그럼 이 어미도 같이 보내버리면 되겠네요!!!

 

조비:그럴순 없습니다....

 

 

이때 내관이 들어와 사마의가

왕후를 뵙기를 원한다고 전한다...

 

 

 

 

 

 

 

 

 

 

이에 왕후에게 말하는 사마의...

 

사마의:낙양에서 벌어진 난은 소신의 책임이오니

태후꼐 죄를 청하러 왔습니다...

 

변부인:그게 무슨 말이에요?

다 못난 내 아들들이 제멋대로 벌인 일이잖아요...

경은 내 아들을 구하고 위나라를 구했습니다...

나도 압니다... 만약 자건이 즉위했대도

똑같이 이리했을 테지요... 자문이 왕위에 올랐다면

그 성격에 나라가 어찌 될지 모를 일이고요...

 

 

 

 

 

 

 

 

 

 

변부인:위나라를 지켜냈으니

경은 공신입니다... 대왕도 물러가세요....

 

 

 

 

 

 

 

 

 

 

 

 

변부인을 뵙고온 조비와 사마의는

창밖을 보며 대화를 나눈다...

 

조비:저곳이 부친의 무덤이오...

부친이 임종 전에 그대에게 뭐라 하셨소?

 

사마의:선왕께선 말씀하시길...

자환과 자건 공자가 당신을 그리워하거든

동작대에 올라 자신의 묘를 바라보라 하셨습니다...

정월 보름에는 가무를 올려 함꼐 즐겨달라 하셨습니다...

 

 

 

 

 

 

 

 

 

 

(눈가 촉촉한 조비...)

 

조비:부친은 생전에 천하를 발아래 두고...

천명 따윈 안 믿으셨소...

난 부친께서 이 난세를 끝내실 줄 알았소...

나 또한 세자의 신분으로 멋지게 뭔가를 일궈내

부친의 선택이 옳았음을 보여드리고 싶었소...

헌데... 이리 빨리 오고 말았구려...

 

사마의:대왕.... 선왕은 대왕을 세자로 명할 때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당신의 선택이 옳았음을요....

 

조비:그대는 모르오.... 그대가 어찌 알겠소.....

 

 

 

 

 

 

 

 

 

 

(눈물 닦아내는 조비...)

 

조비:훌륭하고 아름답도다....

저 멀리까지 은혜가 미치는구나.... 우리 황가를 지키고 도와...

사방을 안정케 하였구나....천지의 규율에 맞게 행했으니....

그 눈부신 업적은 일월처럼 빛나리라....

 

사마의:영원히 존귀하여 끝이 없으리니....

수명은 동황과 같으리라....

대왕! 어쨰서 자건 공자의 동작대부를 읊으시는 것입니까?

 

조비:건안 17... 나와 자건은 아버지를 따라 동작대에 올라

각자 부를 하나씩 지었는데... 역시나 자건의 것이 더 훌륭했소....

 

 

 

 

 

 

 

 

 

 

사마의:대왕.... 선왕이 생전에 자건 공자를 편애했던 것을

맘에 담아두지 마십시오.... 대왕꼐선 지금 더 중요한 일을 하셔야 합니다...

 

 

 

 

 

 

 

 

 

 

 

(사마의가 조식 쉴드처주려하자 듣기싫어진 조비...)

 

조비:돌아가시오! 피곤하구려...

 

 

 

 

 

 

 

 

 

 

 

 

다시 평화로운 사마가문에선

사마사와 사마소가 검술대련을 하고 있다...

 

 

 

 

 

 

 

 

 

 

사마사와 사마소의 검술대련을 지켜보던

사마의는 장춘화에게 말한다...

 

사마의:사의 검법이 훌륭하구려.... 소는 아주 영리하고요...

 

장춘화:내 보기엔 사가 절 닮고 소는 당신 성격을 닮았어요ㅎ

 

 

 

 

 

 

 

 

 

 

 

(조식이 보냈던 것으로 추정되는 서신을 읽고있는 견복...)

 

 

 

 

 

 

 

 

 

 

 

조비가 견복을 찾아왔다가

서신을 급히숨기는 견복을 발견하고...

 

 

 

 

 

 

 

 

 

 

조비:그런 서신은 정녕 권력으로도 없앨 수가 없나 보군...

 

견복:자건 공자는 이번에 잘못한 게 없잖아요...

용서해주시면 안 돼요? 모후께서도 너무.....

 

조비:모후 핑계 대지 마시오! 이번엔 잘못이 없더라도

이전의 과실에 대해선 책임을 피할 수 없소.... 뿌린대로 거두는 법이지....

누구도 피해갈 수 없소... 우리 둘도 예외는 아니고...

이번엔 내가 이겼으니 자건이 무고하다고 생각하는 거요?

 

점점 벌어지는 조비와 견복의 사이....

 

 

 

 

 

 

 

 

 

 

한편 사마의는 사마방과 칭제에 관해 얘기 나누고...

 

사마의:대왕이 즉위하자마자 종친 장군들이 앞다투어

칭제를 권하고 있습니다.... 대왕이 하루라도 빨리

황제가 돼야 저들도 왕에 오르니까요...

헌데 대왕은... 제게 뭘 하란 말도 없으니...

대왕이 이 나라를 어찌 이끌 생각인지 정말 모르겠어요....

 

사마방:네 생각엔 칭제를 해야겠느냐?

 

사마의:우리 위나라는 당장이라도 천하를 얻을 순 있으나

당장 천하를 다스릴 순 없습니다...

강적이 호시탐탐 엿보고 있으니 지금은 때가 아니에요...

 

사마방:그렇다... 종친들은 모두 전쟁으로 일어선 자들이기에

전장 밖의 일들은 염두에 두지 않지.... 하지만

병사를 어디서 구하느냐? 식량이 어디서 나와?

중원은 지금 만신창이다.... 지금은 민생을 돌보고

안정시킬 새로운 정책이 필요해.... 이게 바로 네가 고민할 문제다...

 

 

 

 

 

 

 

 

 

 

사마의:제도를 세우려면 사대부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데

지금은 소자도 감히 상소를 올릴 수가 없네요....

대왕꼐 종친들의 권한을 사대부에게 넘기라고 하면

종친 장군들이 눈에 불을 켜고 소자를 죽이려 들겁니다....

 

사마방:사대부를 밀고 싶으냐?

 

사마의:...

 

 

 

 

 

 

 

 

 

 

사대부를 밀고싶다는 사마의의 말에

뭔가 꺼내온 사마방...

 

사마방: 이건 채옹 선생이 생전에 썻던 비문이다....

지금 선생의 작품은 전쟁으로 인해 대부분 훼손돼서

선생의 딸인 채문희만 몇 점 소장하고 있기에 정말 구하기 어려워....

아비도 아주 힘들게 손에 넣은 거다.... 이거봐라

이 힘 있는 필치에서 웅장한 기개가 느껴지지 않으냐?

살아 움직일 듯한 이 글씨는 후대에 길이 남을 명작이다...

엄청난거야!!

 

 

 

 

 

 

 

 

 

 

어리둥절한 사마의...

 

사마의:아버지... 전 글씨 공부할 것도 아닌데요?

 

사마방:참으로 아깝구나....

 

사마의:뭐가요?

 

사마방: 이걸 누구한테 주려니 아깝단 말이다....

 

 

 

 

 

 

 

 

 

 

 

이에 사마의는 채옹의작품을

글씨덕후인 종요에게 들고가고...

 

종요:(손을 벌벌떨며)채옹 선생이 아닌가?

 

사마의:역시 어르신의 안목은 따를 자가 없습니다...

지금 채 선생의 작품은 다 훼손돼여식인 채문희만이

몇 점 소장하고 있죠... 아버지꼐서 정말 어렵게 구하신 거에요...

보십시오 힘 있는 필치에서 웅장한 기개가 넘쳐나니

살아 움직일 듯한 게 길이 남을 명작입니다... 엄청나죠?

 

종요:그렇고 말고!! 정말 엄청난 작품이네... ㅎㅎㅎㅎ

 

사마의:맘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

아버지께서 제게 당부하셨거든요...

이걸 어르신께 전해드리라고요..

 

 

 

 

 

 

 

 

 

종요:그건 안 될 말이네....

군자는 남의 것을 탐내지 않는 법!

이리 귀한 물건은 받을 수 없네 ㅠ

 

사마의:아닐 말씀이세요...

어르신께선 서법의 대가이시니 이건

어르신이 갖고 계시는 게 작품에 대한 도리입니다...

그러니 사양하지 마세요...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큰선물을 받고 보답하려는 종요...

 

종요:이런 선물을 하는 덴 응당 부탁이 따르는 법...

내가 도와줄 안건이라도 있는 건가?

 

사마의:제가 요새 어려움을 겪는 게 있는데...

어르신께서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만....

 

종요:알았네.... 말해보게...

 

사마의:어르신... 제가 며칠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우리 위나라는 무력으로 세워진 나라기에

내정의 혼란함이 한나라보다 더 심각합니다...

종친 장군들이 관리를 선발하는 권한을 독점하고 있으며...

 

 

 

 

 

 

 

 

 

 

(사마의 말하든 말든 채옹작품에 푹빠져있는 종요...)

 

사마의:언로는 막혀있고 직권은 분산돼 있어서

중앙이 정책을 시행하기가 힘듭니다...

최근 종친 장군들이 나서서 대왕에게

칭제를 적극 권유했다 합니다...

대왕이 황제에 오르면 그들의 권력은

더욱 커질 것이고... 그러다 보면....

 

 

 

 

 

 

 

 

 

(이 노인네 지금 내 얘기 듣고있는거 맞는겨?)

 

사마의:우리 위나라에 7국의 난이 또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종요:자네가 며칠 고심했다고 하니 ㅎㅎ

분명 대응책도 생각해냈겠지?

 

사마의:제 생각엔 우리 위나라는 문치를 시행해서

사대부의 힘을 강화해야 합니다... 저는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부족하니 나라를 안정시키는 정책은

어르신 같은 사대부의 수장께서 나서주셔야 마땅하죠...

어르신께서 좋은 정책을 내 목소리를 내주시면

저희같은 후배들이 뒤에서 열심히 따르겠습니다...

 

 

 

 

 

 

 

 

 

 

(종친들의 눈에 가시가되는 사대부 수장자리를 마다하는 종요...)

 

종요:난 사대부의 수장이 아니네....

날 불구덩이에 밀어 넣지 말게! 그건 나도 감당이 안 돼...

종친 장군들은 선왕과 생사를 함께한 용장들이네....

연배로 치자면 대왕의 숙부이자 형제뻘이고...

명성으로 보자면 혁혁한 전공을 세워 군부 내 명망이 높은데

자네가 뭐로 그들과 맞설 텐가? 나한테 깃발을 넘기지 말게....

 

 

 

 

 

 

 

 

 

 

종요:하지만 거쳐온 사람으로서 자네에게 몇 마디 해주겠네...

나라를 위해 작금의 병폐를 파악한 건 아주 훌륭하네....

하지만 명심하게.... 서로 견제하여 균형을 이뤄야지

절대 막아서선 안 되네... 알겠나?

 

사마의:어르신의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

그럼 혹시 제가 불구덩이로 뛰어들면

절 도와주실 용의는 있으십니까?

 

종요:그게 무슨 말인가...

자네는 효자에다 충신이잖나...

자네가 불구덩이에 뛰어들 일이 뭐가 있어?

 

사마의의 물음에 종요는 능청을 떨고...

 

 

 

 

 

 

 

 

 

 

 

 

사마의가 떠나고 아들인 종회와

대화나누는 종요...

 

종회:사마의가 채옹의 글씨로

아버지의 잠언을 얻어 갔으니 사마의로선 남는 장사네요

 

종요:이 선물은 받기가 어째 꺼림칙하구나....

범상치 않은 자다.... 내가 볼 땐 저자는

내가 해준 조언 그 이상을 생각하고 있어....

 

 

 

 

 

 

 

 

 

 

 

한편... 면사로 전신을 감춘 의문의 인물을

만나고있는 조비...

 

 

 

 

조비:모자를 벗어보거라

 

 

 

조비:듣던 대로 절세가인이군....

회남군에서 널 부왕께 바쳤건만...

다만 네가 왔을 때 부왕은 이미 승하한 후였다...

군수가 상소에서 그러는데 넌 글 읽기를 좋아하고

총명하기 그지없다는구나... 정말이냐?

 

백령균:아닙니다....

제가 정말 총명했다면 이 자리에 서 있지 않겠죠...

 

조비:흥미롭구나.... 좋다! 네게 두 가지 선택권을 주마!

넌 원래 부친께 가야 했으니 동작대에 기거하며

신발을 만드는 여인들과 함께 살겠느냐?

아니면 과인의 후궁이 되어도 좋다...

 

백령균:세 번째 선택은 무엇입니까?

 

 

 

 

 

 

 

 

 

(말도 안한 세 번쨰 질문에 대해 언급하는

백령균이 재밌는지 웃는 조비...)

 

조비:세 번째가 있을 줄 어찌 아느냐?

 

백령균:첫 번째라면 대왕은

애초에 소녀를 보실 필요가 없죠....

(아버지의 여자로남게되는거니까)

 

 

 

 

 

 

 

 

 

 

백령균:두 번째도 아닙니다...대사를 처리하실 대왕꼐서

부친의 상중에 첩을 들여 명망을 깎지는 않을 테니까요...

소녀는 무척 궁금합니다.... 대왕꼐서

제게 제안하실 세 번쨰 선택이 무엇인지요

 

조비:네가 참으로 아깝구나.... 그냥 과인과 함께 가자

 

백령균:소녀는 본분을 잘 지키는 사람이 아닙니다...

천하에 뜻을 두신 대왕께선

본분을 다하지 못할 후궁은 원치 않으실 텐데요

 

 

 

 

 

 

 

 

 

 

조비는 백령균에게 창밖을 보라 말하는데....

 

조비:보아라... 과인의 강산이다....

 

백령균:목숨을 걸 법한 강산입니다...

제가 대왕의 강산을 위해 뭘 하면 됩니까?

 

조비:지금 말하면 흥이 깨지지 않겠느냐....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네가 맞혀보아라

맞히면 상을 내리마...

 

 

 

 

 

 

 

 

 

 

백령균:소녀는 글깨나 읽었지만 아녀자의 몸이니

전장에 나갈 수도 벼슬길에 오를 수도 없죠...

대왕꼐선 소녀의 얼굴을 높이 사셨으니

분명 제 미모로 누군가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게 아닙니까?

대왕께서 이리 중시하는 그자는 대체 누굽니까?

 

 

 

 

 

 

 

 

 

 

백령균:위나라는 대업을 이뤄야 하고

치국의 도는 사람을 쓰는데 있죠...

대왕이 이리 아끼는 걸 보니 정말 인재인가 봅니다....

그게 아니라면 저를 보낼 것 없이 교사부로 족할 테니까요....

대왕이 파격 승진을 명한 이로는 진군 상서령과

사마 중승이 있죠... 둘 중에 누군지 소녀는 모르겠네요...

 

 

 

 

 

 

 

 

 

 

조비:진군은 풍류를 모른다...

 

백령균:그럼 사마 중승! 사마의군요!

그자 때문에 불안하십니까?

 

조비:선왕이 살아계실 때 천하는 과인에게 있어

과인의 관저에서 왕궁까지의 거리에 불과했다...

그때 나와 사마의는 서로의 생사를 맡긴 벗이었지....

사마의는 과인의 뒤에 숨어 그림자처럼 함께했다...

 

 

 

 

 

 

 

 

 

 

조비:하지만 지금 과인과 사마의 사이에는

이 광활한 강산이 놓여있다...

과인은 사마의를 이용해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그런데

사마의는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고 사사로운 욕심도 없다....

 

 

 

 

백령균:알겠습니다... 사심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나

기회를 엿보는 것일지도 모르죠!

무리한 부탁 하나만 들어주십시오...

 

 

 

 

조비:무리한 부탁이라면 말하지 마라

 

 

 

 

 

 

 

 

백령균:저더러 선택하라 하셨잖습니까....

대왕의 교사 몇을 시켜 몇 가지 일을

조사해주셨으면 합니다...그리고

제눈으로 직접 보고 싶습니다...

사마 중승이 어떤 사람인지요...

대왕의 이런 특별대우를 받을 만한지 궁금하네요

 

조비:하늘 아래 제왕의 땅 아닌 곳 없고

제왕의 신하 아닌 자 없지!

종횡으로 얽힌 수많은 길은 천하의 바둑판이나 다름없다...

 

백령균:그 바둑돌도 반드시 깨달을 겁니다...

자기가 누구 손에 쥐여있는지를요!

 

 

 

 

 

 

 

 

 

 

 

 

한편 사마의에겐 진군이 찾아왔는데...

 

진군:(보따리를 풀며)이건 채옹 선생이

생전에 쓴 비문인데.... 선생의 작품은 지금은

거의 다 소실돼서 선생의 딸인 채문희만이

몇 점 소장하고 있다네....

정말 구하기 힘든 거라네...

 

 

 

 

 

 

 

 

 

 

(사마의가 종요에게 했던말 그대로 말하고있는

진군을 뭐하는건가 바라보는 사마의...)

 

진군:나도 진짜 어렵사리 손에 넣은 거야....

이걸 보게! 힘 있는 필치에서 웅장한 기개가 넘치지 않나?

 

 

 

 

 

 

 

 

 

 

(진군은 신나게 자랑중인데

이모습이 가소로운 사마의...)

 

진군:엄청나지?

 

사마의:저 주시려고요?

 

진군:그래!

 

사마의:이리 귀한 걸 제가 어찌 받겠습니까

 

진군:중달.... 이리 귀한 작품은 나한테 있으면

작품에 대한 모독이지....

춘부장께서 글씨를 좋아하신다기에

가져왔으니 꼭 받아주시게...

 

사마의:제게 할 부탁이있군요!

 

 

 

 

 

 

 

 

 

 

진군:중달.... 아까 상소가 잘 안 써진다 했는데 이유가 뭔가?

 

사마의:정곡을 찔러야 하는데 잘 되지 않네요....

 

진군:내가 재주는 부족하나

내가 쓴 상소 초안을 좀 봐주겠나?

 

 

 

 

 

 

 

 

 

 

(앞으로 종친과의 큰싸움의 원인이 될

구품관인법의 상소를 넘기는 진군...)

 

사마의:구품관인법?

 

진군:이 제도는 내가 정말 오랫동안 고심한 거라네....

자네가 두각을 드러냈던 월단평 때부터 시작했지...

그때부터 고심했네... 용인은 치국의 기본이거늘

백락이 없는데 어찌 천리마를 구하겠나...

 

 

 

 

 

 

 

 

 

 

진군:하지만 한 황실의 선발 제도는 혼란하기 짝이없고...

민간의 품평을 못 얻으면 출사가 어렵지...

그러니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제도를 나라가 마련해서

인재는 발탁하고 무능한 자는 퇴출해야 하네...

그래서 말인데.... 인재의 선발 등급을 9등으로 나눠보았네...

 

사마의:이거야말로 진정한 사대부의 기치입니다...

 

진군:무슨 기치?

 

사마의:아닙니다...

 

진군:중달.... 내 상소에서 뭔가 부족한게 있나?

 

 

 

 

 

 

 

 

 

 

사마의:몇몇 군데는 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진군:맞아! 내가 그래서 자네를 찾아온 게 아닌가...

논의가 필요한 대목이

한두 군데가 아니니 손을 좀 봐주시게나...

 

 

 

 

 

 

 

 

 

 

이렇게 밤새...

상소를 고처 쓰기 시작하는 진군과 사마의....

 

 

 

 

 

 

 

 

 

 

 

(다음날 아침...)

 

사마의:장문형... 잘쓰셨습니다....

제가 보기엔 더 손볼 곳이 없네요..

 

진군:중달의 그 말을 들으니 이제야 마음이 놓이네....

내 평생 이 일을 성공시킬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어... 도와줘서 정말로 고맙네!

 

사마의:장문형! 장문형의 상소덕분에

위나라의 미래가 밝을 듯합니다...

이 상소가 나라를 구할 거에요

 

 

 

 

 

 

 

 

 

 

(상소는 완성되었지만 상소를 올려

종친들과 대립할자신은 없는 진군...)

 

사마의:받으십시오...

 

진군:이걸 왜 나한테 주나?

 

사마의:대왕꼐 올려야지요...

 

진군:자네가 하게...

 

사마의:장문 형이 쓰셨잖습니까...

 

진군:하지만 거의 다 자네의 의견대로 고쳤으니

자네가 올리는 게 맞네...

 

 

 

 

 

 

 

 

 

 

이리하여 사마의가 상소를 받게되고...

사마의는 채옹의 글씨를 도로 가져가라 말한다...

 

사마의:이건(채옹의글씨) 도로 가져가십시오...

 

진군:선물이라니까...

 

 

 

 

 

 

 

 

 

 

(사마방>사마의>종요>진군>사마의순으로

넘어온 경로를 알려주려는사마의...)

 

사마의:장문 형께선 이걸 어디서 얻으셨습니까?

 

진군:(생색내며)정말 어렵게 구했다네....

이게 그 유명한 채옹 선생의 작품인건 알 테고...이게 그러니까.....

 

사마의:힘 있는 필치에서 웅장한 기개가 느껴지고

살아 움직일 듯한 게 후대에 길이 남을 명작이죠!

엄청나지 않습니까?

 

 

 

 

 

 

 

 

 

 

본인이 외워서 말했던걸

사마의가 한번듣고 그대로 말하자 놀란 진군...

 

진군:기억력 한번 대단하군!!

 

 

 

 

 

 

 

 

 

 

사마의:그야 저도 외운 말이니까요ㅋㅋ

 

진군:?

 

사마의:어제 종요 어르신께 갔었습니까?

 

진군:그걸 어찌 아나?

 

사마의(채옹의글씨)이건 원래 제 아버지 것입니다!

아버지꼐서 저더러 어르신께 드리라했던거에요 ㅋㅋ

 

진군:(당황)이게 무슨.....어찌 이럴수가 있나...

 

사마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군:이왕 이리된 거 솔직히 말해야겠군...

원래는 어르신을 먼저 찾아뵈었네... 좀 도와달라고 했는데...

어르신께서 자네를 찾아가라지 뭔가....

이걸 자네한테 선물로 주라고 하면서 말이야;;

부끄럽고 송구하구먼...

 

 

 

 

 

 

 

 

 

 

 

사마의:장문 형... 저도 솔직히 말씀드리죠...

(진군과 사마의가 함께쓴)상소를 올리게 되면

종친 장군들의 반감을 살 수 있고 대왕이 죄를 물으면

전 옥에 갇힐지도 모릅니다...

 

진군:걱정말게나.... 나라를 부흥시키기 위한 일인데

자네가 앞장서면 내가 뒤에서 밀어줘야지...

내가 전력을 다해 돕고 힘을 모으겠네...

(그럼 니가앞장서지;;)

 

 

 

 

 

 

 

 

 

 

사마의:좋습니다! 그럼 어렵지만 한번 해보도록 하지요...

하지만 전 반드시 대왕꼐 말씀드릴 겁니다...

이 상소는 장문 형께서 발의하신 안건이고

저는 돕기만 했다고요...

 

 

 

 

 

 

 

 

 

 

사마의:장문형!! 그러니 사양 말고

(글씨를)받아주시고 제게 힘을 보태주세요...

지원군이 돼주셔야 합니다!

 

진군:그럼! 당연하지...

 

 

 

 

 

 

 

 

 

 

 

한편... 종친 파티에선...

 

조홍:자단(조진)! 네 식견과 재능은

내 백배가 넘는 것 같다... 앞으로 숙부는 너만 따르련다!

 

조진:자렴숙부... 아닐 말씀입니다...

당시 자문(조창)이 정말 절 죽였다면

절 위해 울어주셨을 겁니까?

 

조홍:자단... 그게 무슨 말이냐...

 

 

 

 

 

 

 

 

 

 

조휴:자단... 지나간 일은 잊어버리자고....

자환(조비)을 도우려면 우리가 서로 협력해야지ㅎㅎ

자네(조진)가 자환과 가장 가까우니 첫 번째로 올릴 표문을

어찌 써야 할지 자네가 의견을 내보게

 

 

 

 

 

 

 

 

 

하후상:듣자하니 진군이 어젯밤에 사마의의 집에 가서

여태 안 나왔다는데.... 혹시 저들도

새 정책을 의논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조홍:놈들한테 선수를 뺏길 순 없지! 자단 네가 말해봐라!

대왕이 원하는 게 뭔지! 우리가 써주면 되지 않겠나

 

조진:좋습니다! 다들 절 믿어주시니 제가 한 말씀 드리죠!

이건 선왕이 임종 전에 하신 말씀입니다...

 

조홍:뭔가?

 

조진:천명이 내게 있다면 난 주 문왕이다...

 

조홍:그게 무슨 말인가?

 

 

 

 

 

 

 

 

 

 

(종친쪽에서 유일하게 사람같은 하후현 등장!!)

 

하후현:문왕의 아들 무왕이 주왕을 토벌하고

주나라를 세웠으니 선왕도 당신의 아들이

한을 대신해 황제가 되길 바라시는 거죠...

 

조진:백인(하후상)! 자네 아들이 자네보다 낫네 그려ㅎㅎ

 

하후상:(아들을 가리키며)잘난놈이지ㅎㅎ

 

조홍:자환이 황제에 오른다고?

 

 

 

 

 

 

 

 

 

 

조휴:선왕은 명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의 신하를 자처했지만 대왕은 한의 신하였던 적도 없으니

칭제는 천명에 순응하는 것이지요!

만약 자환이 황제가 되면 우리는

모두 왕이 되는 것 아닙니까ㅎㅎㅎㅎㅎ

 

종친들:맞네ㅎㅎ 모두가 왕이야ㅎㅎ

 

이렇게 종친들이 정권을 독식할 생각에

들떠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25화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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